스페인, 미국의 베네수엘라 전 정보기관장 인도 요구 거부
차베스 정권의 코카인 대량 美 반입 의혹 핵심 인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법원이 미국에 코카인을 대량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 베네수엘라의 전직 군 정보기관장을 인도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스페인 최고형사법원은 16일(현지시간) 2008년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베네수엘라 군 정보기관의 전직 수장 우고 카르바할에 대한 신병 인도 요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법원은 나아가 카르바할의 석방을 결정했다. 미국의 인도 요청 거부와 석방 결정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르바할은 지난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콜롬비아 반군과 협력해 대량의 코카인을 미국에 뿌렸다는 의혹의 핵심에 있는 인물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뉴욕 남부지검으로부터 입수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문건에 따르면, 중남미 좌파의 상징이었던 차베스 전 대통령은 콜롬비아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함께 미국에 대항하는 '무기'로 코카인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 검찰은 지난 4월 카르바할이 스페인에서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붙잡히자 마약밀매 혐의를 적용해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미 당국이 스페인 법원에 보낸 공소장에는 카르바할이 일명 '태양의 카르텔'(Cartel of the Suns)이라는 베네수엘라 군 장교 조직을 통해 "코카인이 복용자 개인에 대한 부작용은 물론 사회적 폐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코카인을 미국에 대항하는 무기로 활용했다"고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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