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폭풍 '움베르토' 바하마 비껴가…허리케인으로 격상될듯
큰 너울로 바하마·美동부 해안에 영향 예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강타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본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열대성 폭풍 '움베르토'의 직접타격을 피했다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움베르토는 도리안으로 이미 피해를 입은 바하마 일부 지역에 폭우와 강풍을 몰고 와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등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움베르토는 바하마로부터 멀어지고 있으며 이날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그레이트아바코섬의 북서쪽 290㎞ 지점, 미 플로리다주(州) 케이프커내버럴의 동쪽 270㎞ 지점에 있다.
움베르토는 최대 풍속이 시속 65마일(약 105㎞)에 달하며 시속 7마일(약 11㎞)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이 열대성 폭풍은 서서히 세력을 강화해 이날 중 허리케인으로 격상될 것으로 NHC는 예상했다.
다만 움베르토는 계속 바하마로부터 멀어지며 18일까지 미 플로리다 동부 해안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을 것으로 예보돼 육지에는 상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너울이 형성되며 바하마 북서부와 플로리다 동부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북부에 이르는 미 동부 해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5등급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바하마는 지금까지 사상자 수가 50명으로 집계됐지만 1천300명이 실종 상태여서 앞으로 사상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색·구조팀은 여전히 폐허가 된 주택가 등 도시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CNN은 움베르토의 영향으로 바하마에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타격은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CNN 기상예보관 데릭 밴 댐은 "바하마섬은 (움베르토의) 가장 심한 폭우와 강풍을 면했다"고 말했다.
바하마에서는 도리안으로 많은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되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재민으로 남아 있다. 그중 3천900여 명은 항공·선박편으로 탈출해 플로리다 남부로 입국했다.
여기에는 바하마 주민 외에도 미국인이나 합법적 미국 체류자, 기타 외국인 등이 포함된다고 CNN은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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