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금' 운영 재개 가능성…30일내 구체계획 나올 듯

입력 2019-09-15 04:01
수정 2019-09-15 04:07
'아마존 기금' 운영 재개 가능성…30일내 구체계획 나올 듯

아마존 지역 주지사들 유럽 4개국 대사들 만나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사회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하면서 중단된 '아마존 기금' 운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지역 9개 주 정부의 주지사들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노르웨이·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4개국 대사들을 만나 아마존 기금 운영을 재개하는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서는 아마존 기금을 브라질 연방정부를 거치지 않고 주 정부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30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부 파라 주의 에우데르 바르발류 주지사는 "30일 안에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해 다시 만날 것"이라면서 "'아마존 기금' 운영 재개가 곧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4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그러나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된다는 이유로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기금 운용이 지난달부터 중단된 상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지역은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리며, 브라질 국토의 59%를 차지한다. 브라질의 27개 주 가운데 9개 주가 열대우림을 끼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된 이후 브라질 연방정부는 '아마존 주권'을 내세우고 있으나 재정난으로 환경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열대우림 관리를 맡는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와 시쿠 멘지스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ICMBio)는 예산 부족 때문에 올해 말까지 환경보호 활동을 사실상 중단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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