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군경, '파푸아 소요' 관련 시위 배후 리더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 당국이 파푸아의 반정부 소요와 관련해 시위의 배후 리더로 알려진 독립운동 지도자를 체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영국에 망명 중인 파푸아 독립운동가 베니 웬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9일 오전 인도네시아 군인과 경찰이 부차르 타부니 서파푸아국가의회(NPWP) 의장의 집을 둘러싼 뒤 타부니 의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웬다는 사전 통보 없이 체포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총성도 울렸다고 덧붙였다.
타부니는 웬다와 함께 최근 파푸아에서 벌어진 시위의 배후 리더로 알려진 인물이다.
데디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도 반역죄 혐의로 타부니를 체포했다고 확인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파푸아 반정부 소요와 관련해 지금까지 85명을 체포한 상태다.
당국은 이번 시위가 타부니 등 분리주의자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기니섬의 서부에 자리 잡은 파푸아는 50년 전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으며 이후 현지 분리주의 단체들은 산발적으로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파푸아 주민들은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이 체포되고 이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자 '인종차별'이라며 폭발했다.
이후 자야푸라, 데이야이 등 파푸아 곳곳에서는 1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건물과 차량을 불태우며 격렬하게 시위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독립투표 요구마저 나오자 최근 군인과 경찰 수천 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당국은 이번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군인 1명과 시위대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사망한 시위대 수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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