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류에 문학도 한몫…상파울루서 '한-브라질 문학의 밤'

입력 2019-09-13 09:35
수정 2019-09-13 09:38
브라질 한류에 문학도 한몫…상파울루서 '한-브라질 문학의 밤'

문화원, 한국문학 붐 조성에 나서…한국 작가 3명 참석해 작품으로 교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한-브라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국민이 문학작품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 문학의 재발견'을 통해 브라질에서 한국 문학 붐을 조성해보자는 취지를 담은 '한-브라질 문학의 밤' 행사가 12일 저녁(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에서 열렸다.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한 이날 행사에는 현지 작가와 출판사 관계자, 대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문학작품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 고전문학에 조예가 깊은 마누에우 다 코스타 핀투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김기택·박민규·강병융 등 세 작가가 나와 자신들의 문학세계와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브라질 연극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한국 문학 작품을 포르투갈어로 낭독하는 순서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한국 문학을 처음 접했으나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한국 작가 특유의 해석과 표현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행사에 맞춰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지하의 '오적', 김시습의 '금오신화' 등 포르투갈어와 영어 등으로 출판된 50여 권의 도서를 문화원에 기증했다.



권 문화원장은 "최근 혜민 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브라질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한국 작가와 도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동화·소설 등 다양한 한국의 작품이 브라질에 소개될 수 있도록 번역·출판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파울루에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리아 등에서도 작가와의 대화·번역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한국 문학작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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