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8년 흘렀다' 美 뉴욕 그라운드제로서 9·11 추모식

입력 2019-09-12 02:03
'어느덧 18년 흘렀다' 美 뉴욕 그라운드제로서 9·11 추모식

펜타곤·펜실베이니아서도 추모 행사…총 6차례 '침묵의 시간'

뉴욕주 공립학교 테러 희생자 애도 묵념…민주 대선주자들도 추모 동참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약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8년이 흘렀다.

9·11사태 18주기 전야, 미국 뉴욕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광선이 밤하늘을 환하게 비췄다. 추모의 광선은 18주기 당일 저녁에도 하늘을 비추게 된다.

1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로어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추모식은 관례대로 희생자들의 이름들을 호명한 뒤 묵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러 희생자들의 유족과 구조대원, 생존자들이 참석해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그라운드 제로에 마련된 추모 시설에선 눈물을 훔치는 유족들의 모습에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모두 6차례 침묵의 시간이 진행됐다.

테러리스트들에 납치된 비행기 2대가 쌍둥이 빌딩에 각각 충돌한 시간, 쌍둥이 빌딩이 각각 무너진 시간, 또 다른 현장이었던 워싱턴DC 인근 국방부(펜타곤)와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의 테러 발생 시간에 맞춘 것이다.

뉴욕주 공립학교들도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민주) 뉴욕주지사가 모든 공립학교에 대해 매년 9월 11일 짧은 침묵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18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이곳에선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행기로 쌍둥이 고층빌딩을 들이받는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펜타곤과 섕크스빌의 희생자까지 포함하면 총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펜타곤 추모식에 참석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섕크스빌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그날까지 살았던 모든 미국인에게 9.11 테러는 우리의 영혼에 각인됐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에 대해 "강력한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인은 결코 테러리즘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고,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희생자들의 넋, 위험을 무릅쓴 구조대원들의 용기를 기리는 메시지를 남겼다.

9ㆍ11 테러 18주기를 맞아 국제 테러조직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대폭 확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카에다,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이란 혁명수비대 등과 관련된 조직 지도자와 개인 9명과 6개 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견에서 "이번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테러 방지 노력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8년 전 발생한 9·11 테러가 미국 내에서 절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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