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외무 "카슈미르 사태, 우발적 전쟁 야기할 수도"
쿠레시 장관, 유엔 인권 최고대표에 방문·조사 요청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인도 카슈미르 사태가 '우발적인 전쟁'(accidental war)을 야기할 수 있다며 유엔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장관은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부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슈미르에서) 상황이 지속한다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를 만나 카슈미르 지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바첼레트 최고대표가 카슈미르 지역의 인도령과 파키스탄령 두 곳을 모두 방문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고해서 세계가 진실과 현지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레시 장관은 카슈미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다자간 논의나 제3자가 개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파키스탄과 인도의 양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슬람계가 다수인 카슈미르 주민은 지난달 5일 인도 정부의 헌법상 특별지위 박탈 조처로 자치권과 여러 특혜를 잃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도 인도 정부의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으며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난 수십 년간 인도와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으며, 현재는 사실상 국경 노릇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에서 인도와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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