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중국과 경제뿐만 아니라 인권문제 대화 필요"(종합)

입력 2019-09-11 21:44
메르켈 "중국과 경제뿐만 아니라 인권문제 대화 필요"(종합)

연방하원 연설…"질서있는 브렉시트 가능"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중국과 경제뿐만 아니라 법치와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며 유대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연방하원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방문 동안 인권에 대한 존중은 우리에게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5∼7일 중국을 방문했다.

메르켈의 이런 발언은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이 독일 수도 베를린을 방문하는 중에 나와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인권에 대한 존중은 일반적으로 적용돼야 하고, 홍콩의 상황에서도 물론"이라며 홍콩에 대해 '일국양제'의 원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여전히 갖고 있다"면서 "독일 정부는 이를 위해 마지막 날까지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질서 없는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영국과)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 대한 협력을 긴밀히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우리 문 앞에 경제에 대한 경쟁자를 갖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세수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기후를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돈이 들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내각은 조만간 탄소 배출에 세금을 매기는 정책의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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