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제 따른 시간 여유에도 원하는 활동 적극적으로 못해"

입력 2019-09-13 07:00
"52시간제 따른 시간 여유에도 원하는 활동 적극적으로 못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1천명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은 주 52시간제 등 근무제 변화에 따라 시간 여유가 많이 생겼지만, 원하는 활동은 충분히 못 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만의 시간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의 70.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59.6%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직장인 응답자 중 이렇게 말한 비율이 지난해 53.1%에서 올해 64.0%로 크게 올랐다.



기업들의 근무시간 관리제와 유연근무제 실시로 인해 시간적 여유를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분석했다.

시간 여유를 각자의 취미 활동에 투자하는 응답자도 다수였다.

응답자 63.4%는 "현재 즐기고 있는 취미 활동이 있다"고 말했다. 86.2%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취미나 체험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나아가 "비용도 투자하겠다"는 응답률도 72.1%나 돼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늘어난 시간 여유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평소 하고 싶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6.7%에 그쳤다. 응답자의 43.5%는 "우리 사회에서 원하는 취향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자신의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활동을 묻는 말(중복응답)에는 가장 많은 사람이 70.0%가 '음악·영화 등 대중문화 즐기기'를, 67.8%가 '소비 활동'을 꼽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근무제 변화에 따른 시간적 여유를 사람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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