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3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자유당ㆍ보수당 접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내달 21일 실시될 캐나다의 제43대 총선이 11일(현지시간) 40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오타와 집무실로 줄리 파예트 총독을 방문, 하원 해산을 공식 요청해 선거 운동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과반 다수 의석을 얻으며 보수당 정부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뒤 재집권에 도전한다.
반면 보수당은 집권 10년 만에 자유당에 정권을 내준 뒤 4년 만에 재기를 노리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양당의 지지도는 33%대의 동률 상태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뤼도 총리는 파예트 총독 방문 후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를 찾아 자당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 첫 공식 지원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선거 기간 자유당은 아동 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 및 빈곤 개선 등 정책 성과를 집중 홍보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연초에 터진 대형 건설사 SNC-라발린 스캔들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상태이고 연방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세가 다수 주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악재도 안고 있다.
SNC-라발린은 퀘벡에 본부를 둔 캐나다 최대의 종합 건설 엔지니어링사로 해외 뇌물 제공 사건으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총리실 실세를 중심으로 로비를 벌였고, 트뤼도 총리와 측근들이 검찰총장을 겸직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에 기소 면제 조치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대형 스캔들로 번졌다.
퀘벡은 트뤼도 총리의 선거구 지역이자 선친 때부터 가문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힌다.
보수당의 새 얼굴인 앤드루 쉬어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최대 승부 지역으로 꼽히는 온타리오주 선거구를 방문,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보수당은 SNC-라발린 스캔들을 부각하며 트뤼도 총리의 도덕성을 맹타, 유권자를 파고들면서 과도한 적자 재정 정책과 외교정책 부실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제3당인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 재그밋 싱 대표와 녹색당 엘리자베스 메이 대표도 각각 토론토나 BC주의 전략 지역을 찾아 선거 운동의 첫 일정에 나선다.
하원 의석은 총 338석으로 현재 집권 자유당이 177석, 보수당이 9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NDP 39석, 퀘벡 지역정당인 퀘벡블록당 10석, 녹색당 2석, 무소속 8석 등이며 5개 의석이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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