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민영화에 여론은 여전히 반대 우세…찬성 25%·반대 67%

입력 2019-09-11 05:14
수정 2019-09-11 05:30
브라질, 민영화에 여론은 여전히 반대 우세…찬성 25%·반대 67%

1차 민영화 대상 발표…추진 과정서 상당한 반발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여론은 여전히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민영화 과정에서 상당한 반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의견은 찬성 25%, 반대 67%, 무응답 8%로 나왔다.

지난 2017년 11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찬성은 20%에서 25%로 5%포인트 높아졌고, 반대는 70%에서 67%로 3%포인트 낮아졌다.



최대 관심사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국영우편회사 코헤이우스, 공공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페트로브라스는 찬성 27%·반대 65%, 코헤이우스는 찬성 33%·반대 60%, 공공은행은 찬성 29%·반대 65%였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가운데 민영화 대상을 발표했다.

민영화 대상에는 코헤이우스 등 9개가 포함됐으며, 9개 공기업의 자산 총액은 170억 헤알(약 5조 원)로 추산된다.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민영화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기업 민영화는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도 고려 대상이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잘못된 곳에 너무 많은 지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과도한 공공 지출을 비판하면서 민영화 폭이 예상보다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은 1988년 258개에 달했다가 2002년 106개로 줄었다. 2003년 좌파정권이 들어선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여 2016년 8월 154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134개로 감소한 상태다.

게지스 장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2년 말에는 12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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