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콜롬비아 국경서 군사훈련…'일촉즉발' 긴장 고조(종합)
마두로 정부, 병력 15만명 동원…콜롬비아, 경계 강화한 채 주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와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두 나라 국경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부터 국경 군사훈련 '주권과 평화 2019'를 개시했다. 베네수엘라 국민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방어 시스템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군사작전이 시작된 곳은 술리아, 타치라, 아푸레, 아마소나 등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부 지역으로, 훈련은 18일간 지속된다.
레미히오 세바요스 베네수엘라 사령관은 병력 15만 명이 훈련에 참여한다며 외국 군의 베네수엘라 영토 침범을 방어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3일 "콜롬비아 정부가 전쟁·폭력을 원한다"며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이번 접경지역 군사훈련을 명령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를 향해 콜롬비아 반군 세력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옛 최대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옛 지도자 이반 마르케스 등이 지난달 말 무장투쟁 재개를 선언하자 곧바로 마두로 정권을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베네수엘라가 FARC 잔당과 또 다른 콜롬비아 반군 민족해방군(ELN)을 지원하고 있다는 콜롬비아의 주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반군 비호 의혹을 줄곧 부인해온 마두로 정권은 오히려 콜롬비아 내에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테러 세력이 있다며 맞불 의혹을 제기하는 등 최근 양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날 베네수엘라의 군사 훈련에 맞서 콜롬비아 정부도 경계 태세를 높인 채 베네수엘라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바르보사 대통령 보좌관은 국경에서 베네수엘라의 군사 행동에 대비해 "정부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콜롬비아 정부는 국경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군사 활동을 강화할 계획은 없으며, 군에도 긴장하되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국내 위기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자 이같은 군사 훈련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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