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회과학원, '운명 점치는 고전' 주역 박사과정 개설

입력 2019-09-10 13:19
中사회과학원, '운명 점치는 고전' 주역 박사과정 개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인문사회 분야 최고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 중국사회과학원이 관할 대학에 점괘를 보는 것과 관련된 동양 고전 역경(易經·주역)을 연구하는 박사 과정을 개설했다.

10일 중국사회과학원 관할의 중국사회과학원대학 대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대학원의 올해 중국철학 박사과정생 모집 전공 목록에 '역경과 예측학'이 포함됐다.

역경은 서주(西周) 시기(B.C.1046년~B.C.77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점서(占書)이자 철학 서적으로, 이후 유교의 기본 경전인 오경(五經) 중 하나가 됐다.

이 과정은 해당 대학원의 세계종교연구소 탄더구이(譚德貴) 연구원이 지도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탄 연구원이 2010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역경과 중국문화' 등을 가르친 적이 있으며, "역경이 중국 전통문화의 핵심이고, 풍수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조화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구가 진짜 철학인지, 아니면 봉건적 미신일 뿐인지를 두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산시성 시안(西安) 장안(長安)지구 도교협회 량싱양(梁興揚) 비서장이 "역경에는 미신 관련 내용이 없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수 세기에 걸쳐 역경의 파생이론들로 점을 치면서 미신을 더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미 중국 내 많은 대학에서 역경을 가르치고 있으며, 산둥(山東)대학은 역경을 비롯한 중국 고대 철학을 연구하는 연구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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