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테러 경계령…"파키스탄 테러리스트 잠입 가능성"

입력 2019-09-10 12:53
인도 남부 테러 경계령…"파키스탄 테러리스트 잠입 가능성"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파키스탄 출신 테러리스트들이 남부 지역에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서다.

10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지역 사령관인 S.K. 사이니 인도 육군 중장은 전날 "인도 남부 지역에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여러 건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이니 중장은 "테러리스트의 어떤 계획도 막아낼 수 있도록 예방 조치를 동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 출신 테러리스트들이 서부 구자라트주의 파키스탄 접경지대를 통과해 잠입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 군경은 지난달 구자라트의 국경 강가에서 누군가 사용한 직후 버려진 선박 여러 척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후 현지 여러 항구에서는 테러 경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사이니 중장의 경고에 따라 남부 케랄라주 경찰 등은 현지 전역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특히 공항, 기차역, 버스 정류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경계 강화에 나섰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5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 대한 인도 정부의 헌법상 특별지위 박탈 조치 후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조치에 반발한 현지 이슬람 주민의 여론을 등에 업고 이슬람 무장 반군 조직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인도 정보기관은 지난달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가 뭄바이 등 인도 대도시에서의 공격을 노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인도 해군은 테러 조직의 해안 침투를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비상 경계에 돌입한 상태다.

인도에서는 2008년에도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이 해안 등으로 뭄바이에 침투, 호텔 등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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