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신탁사 순익 2천633억원…9년 만에 감소
주요 수입원인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 줄어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9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7.7% 준 2천6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2010년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억원(40.6%) 줄어든 바 있다.
그 이후 부동산신탁회사의 상반기 및 연간 순이익은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사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11곳 모두 흑자를 냈고 1곳당 평균 순이익은 239억원이었다.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수익(매출)은 6천3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6% 늘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차입형토지신탁 보수는 1천926억원으로 12.7% 줄었지만 관리형토지신탁 보수가 1천256억원으로 49.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차입형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 시 조달자금 및 분양대금 등으로 사업비 충당이 부족할 경우 부동산신탁회사의 고유계정에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2천8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4% 늘었다.
판매관리비가 1천837억원으로 19.1% 증가한 영향이 컸다. 6월 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 수는 2천22명으로 1년 전보다 191명(10.4%)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7.5% 감소한 3천477억원이었다.
6월 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5조3천21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0% 늘었고 총부채와 자기자본은 2조4천712억원과 2조8천504억원으로 각각 21.7%, 6.3% 증가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735%로 지난해 말보다 121%포인트 하락했다.
6월 말 현재 전체 수탁고는 219조7천억원으로 6.2% 늘었다. 이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담보신탁 수탁고는 134조6천억원으로 7.7% 늘었고 관리형토지신탁도 59조3천억원으로 5.0% 증가했다.
그러나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8조3천억원으로 1.2% 줄었다.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가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회사의 주요 수입원인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가 감소세로 전환하고 NCR도 하락하는 상황을 고려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재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토지신탁의 사업장별 리스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보고서 서식 개정 등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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