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에 8월 국내 채권금리 역대 최저 수준
외국인 보유 채권 잔고 125.9조원 '사상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달 대내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국내 채권 금리가 줄줄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보다 12.4bp(1bp=0.01%p) 내린 연 1.168%를 기록했다.
1년물도 한 달 전과 비교해 28.8bp 내린 것을 비롯해 5년물(-9.1bp), 10년물(-11.4bp), 20년물(-11.0bp), 30년물(-10.0bp), 50년물(-9.8bp) 등의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3년물이 1.093%(8월 19일)까지 떨어지고 10년물은 1.172%(8월 16일)까지 하락하는 등 지난달 중 장단기물 전 구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금투협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한일 무역갈등, 홍콩 시위,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중순 이후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미매각, 내년 정부 예산 확대에 따른 대규모 국채 물량 우려, 외국인의 단기물 대규모 매도,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금리는 하락 폭을 일부 되돌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회사채, 금융채, 통안증권, 국채 발행이 줄면서 채권 발행 규모는 54조8천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8천억원 감소했다.
다만 순발행액은 6조8천억원어치 늘어 잔액이 1천999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8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4건에 1조5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5조9천560억원으로 참여율은 작년 8월보다 1.4%포인트 증가한 379.4%였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385.9%, A등급 349.3% 등이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발행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거래 감소로 전월보다 40조4천억원 감소한 376조1천억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17조9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2천억원 감소했다.
8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25조9천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7천500억원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안전자산 선호, 재정거래 지속 등에 지난달 국채 3조1천억원, 통안채 2조1천억원 등 채권 5조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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