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번째 달착륙국 꿈 못 이뤘지만…"90∼95% 임무 목표 달성"

입력 2019-09-08 09:51
인도 4번째 달착륙국 꿈 못 이뤘지만…"90∼95% 임무 목표 달성"

인도우주연구기구 "14일 동안 찬드라얀 2호 접촉 노력 계속"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는 찬드라얀 2호가 7일 착륙 과정에서 교신이 끊기는 바람에 4번째 달착륙국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90∼95% 임무 목표가 달성됐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는 궤도선과 착륙선인 비크람, 탐사 장비 프라그얀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1시55분(인도 현지시간) 궤도선에서 분리된 비크람이 프라그얀을 싣고 달 남극 부근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교신이 단절됐다.

프라그얀은 달에서 얼음 형태의 물과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헬륨3 등의 자원을 탐사할 예정이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성명을 통해 "비크람이 지상 2.1㎞ 고도까지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이후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기준은 단계별로 설정돼 있다. 현재까지 임무 목표의 90∼95%가 달성됐다"며 "착륙선과의 교신이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찬드라얀 2호는) 계속해서 달 과학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RO는 "찬드라얀 2호의 궤도선이 정상 위치를 돌고 있고, 이 궤도선에는 역대 달 탐사선 중 최고 해상도의 카메라(0.3m)가 장착돼 있어 세계 과학계에 매우 유용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궤도선은 1년간 달 궤도를 돌면서 표면 촬영, 대기 연구 등 임무를 수행한다.



ISRO의 K 시반 소장은 TV 인터뷰에서 "비크람과 접촉하려는 노력은 앞으로 14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비크람이 정상적으로 착륙했더라면 인도는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로 기록됐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이 인도에 앞서 세계 4번째 달 착륙 국가에 도전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탐사선이 부서지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과학자들을 위로하는 한편 TV 연설을 통해 "(달착륙에) 가까이 왔다. 흔들리지 말고 앞을 내다보자"고 말했다.

찬드라얀 2호에 투입된 비용은 97억8천만루피(약 1천670억원)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작비인 3억5천만달러(약 4천19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