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프랑스 국방장관에 "'방위비 분담금 확대' 헌신에 감사"
유럽 순방길서도 방위비 분담금 화두 잇따라 꺼내 들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유럽 순방길에 오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해서도 어김없이 방위비 분담금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4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가 국방부 장관 대행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진 메시지는 비용 분담의 확대"라며 미군 예산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전용키로 한 것과 관련, 유럽 국가들에 그들 나라에서 진행될 미군 사업에 돈을 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프랑스 카운터파트인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 장이브 르 드리앙 외무장관과 잇따라 만나 미·불간 국방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미 국방부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특히 에스퍼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프랑스의 리더십에 대해 격려하면서 동맹 방위비 분담금 확대에 대한 프랑스의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정상회의에서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하게 제기, 2024년까지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국내 총생산)의 4%'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그동안 여러 차례 나토 탈퇴 의사까지 밝혀가며 방위비 압박을 지속해왔다.
나토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올해 1월 "나토 동맹국들이 내년 말까지 군사경비 부문에서 1천억 달러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며 방위비 증액 계획을 밝혔으나 그 이후에도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은 계속돼 왔다.
동맹들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되는 방위비 지출 확대 압박은 조만간 시작될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한미 협상과 맞물려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이 전 세계를 돕느라 많은 돈을 쓴다며 한국과 일본 등을 거론, 각국이 미국을 위해 많은 것을 하지 않고 고마워하지 않는다며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이번 프랑스 카운터파트들과의 만남에서 미국과 프랑스가 열강들의 경쟁을 맞아, 그리고 테러리스트 그룹 및 그 외 위협에 맞서 국제적 파트너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와 함께 에스퍼 장관은 파를리 장관과 만나 양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불 국방수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시리아가 가하는 위협, 군 차원의 협력, 국제 안보를 향상하기 위한 협력 노력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국방 현안을 논의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또한 에스퍼 장관과 파를리 장관은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규칙이 지배하는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불안정 행위들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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