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가치 급락에도 8월 외환보유액 오히려 증가

입력 2019-09-07 17:58
中, 위안화 가치 급락에도 8월 외환보유액 오히려 증가

7월보다 35억 달러 늘어…시장 예상과 반대

금 보유량 꾸준히 늘려…작년말보다 4.85% 증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 격화 여파로 지난달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보유 외환을 파는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천72억 달러로 전달의 3조1천37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40억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계기로 지난달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지난달에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3.8% 떨어졌다. 이는 1994년 이원화된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을 통합해 현재의 환율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이었다.

특히 지난달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11년 만에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미국은 중국이 환율 하락을 의도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속해서 금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현재 인민은행은 6천245만 트로이온스의 금을 보유 중인데 이는 작년 말보다 4.85% 늘어난 것이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