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스피커·애완견 GPS…독일 IFA서 이색 아이템 '눈길'
파나소닉, 면도기 홍보에 '사무라이 칼' 동원…하이센스는 ULED TV 전시
(베를린=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는 인공지능(AI), 5G 기능 등을 탑재한 최첨단 제품이 쏟아졌으나 이색 아이템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 내놓은 것이나 대기업들도 '튀는' 제품을 전시하면서 흥행을 시도했다.
7일 행사 주최측인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등에 따르면 올해 IFA 전시장에는 걸어 다니는 스피커 '토르S(Thor-S)'가 등장했다.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본사를 둔 '트렌드 우(Trend Woo)'라는 기업이 내놓은 이 제품은 SF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형상을 본떠 제작한 것으로, 사운드에 따라 '얼굴'의 색깔도 바뀐다.
독일 업체인 '트랙티브'가 선보인 애완동물 추적 GPS는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애완견과 애완묘 등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정 구역을 벗어나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는 '가상 펜스'와 2∼3초마다 위치를 알려주는 '실시간 추적', 일정 기간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경로 추적' 등의 기능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면도기 제품을 전시하면서 사무라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검들을 옆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칼날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했다.
또 소니는 세계적인 히트작인 '워크맨'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카세트테이프를 넣는 방식의 옛 모델의 디자인을 본뜬 이색 MP3 플레이어를 내놓고 한정 수량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 에이서는 안마 기능을 탑재한 PC게임용 전용 의자를 내놨고, 일본 야마하는 소형 디지털 드럼을 전시했다.
이밖에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TV와 생활가전을 '모방'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ULED(울트라 LED)-TV 라인업을 전시했으나 8K 해상도라는 설명과는 달리 화질은 삼성 QLED TV나 LG 올레드TV에 턱없이 떨어진다는 관람객들의 평가를 받았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전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면서 "그러나 여러 업체가 상상을 뛰어넘는 이색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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