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해안 선박화재 시신 33구 수습…실종자 1명 남아

입력 2019-09-05 02:47
수정 2019-09-05 08:40
美서부해안 선박화재 시신 33구 수습…실종자 1명 남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해안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 중이던 다이버용 소형선박(보트) 컨셉션호(號)에서 일어난 화재 참사로 지금까지 시신 33구가 수습됐다고 현지 해안경비대가 4일 밝혔다.

AP통신과 현지 방송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대변인 자크 퍼렐은 "시신 13구를 더 수습했으며, 이제 실종자는 딱 1명 남았다"라고 말했다.

美선박화재 시신 20구 수습·14명 실종…"실종자 전원 사망추정" / 연합뉴스 (Yonhapnews)

앞서 해안경비대는 전날 시신 20구를 수습했고 13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해안경비대는 전날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거의 없어 수색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3명, 실종 1명으로 집계됐다.

탑승객 33명 전원과 선원 1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다. 선장을 포함해 선원 5명은 갑판에서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해 인근 해상을 지나던 그레이프 이스케이프호(號)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 선박에 탑승한 사람은 선원을 포함해 총 39명이었다.



현지 경찰은 DNA 감식기법을 동원해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일 새벽 3시 15분께 일어난 화재로 불길이 갑판 아래 선실의 좁은 복도와 갑판으로 통하는 출입문을 순식간에 봉쇄한 탓에 선실에서 자고 있던 탑승객들이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NTSB는 불길이 30피트(9.2m) 가까이 치솟고 배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는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탑승객들은 지난달 31일 산타바버라항구에서 출항해 산타크루스섬을 비롯한 채널 아일랜드 일대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흘짜리 탐사여행을 하고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이번 탐사여행을 이끈 여성 해양생물학자 크리스티 판스타드(39)가 포함됐다.

또 가족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기념 여행을 떠난 세 딸과 부부 등 일가족 5명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프리몬트 아메리칸하이스쿨 과학교사 스콧 챈도 숨졌다. 프리몬트 통합교육구는 챈에 대해 "그는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사였다"면서 학생들의 소셜미디어 추모 페이지를 링크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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