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中왕이 일정 마치고 귀국…北리수용·리용호 등과 회담(종합)
왕이 "중국의 발전은 대세…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
김정은 면담 여부 언급 없어…"소식 있으면 제때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북한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난 뒤 사흘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에어차이나 CA122편을 타고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왕 국무위원과 함께 방북한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 왕빙난(王炳南) 상무부 부부장,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 등도 동행했다.
왕 국무위원은 공항을 떠나기 전 미소를 띠며 수행단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방북 일정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국무위원이 이날 귀국에 앞서 평양에서 리수용 부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은 북미 관계 교착으로 인한 비핵화 문제 해법과 북미 협상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북·중 우호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를 집중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양당 최고 지도자가 합의한 대로 북·중 간 전통 우의를 발전시키고 각 영역의 우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조선노동당의 새 전략 노선이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며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의 발전과 진흥은 대세이며 어떤 국가와 세력 그리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면서 "북·중 양측은 소통과 교류, 상호 이해와 신뢰를 하면서 공동의 이익과 정당한 권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수용 부위원장은 왕이 국무위원이 북·중 수교 70주년에 방북한 것 자체가 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감대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리 부위원장은 북한이 중국과 함께 각층 교류를 강화하고 실무 협력을 추진하길 원한다면서 중국의 신중국 건국 70주년과 중국 사회주의의 성과를 축하했다.
한편, 최근 홍콩 사태를 의식한 듯 리수용 부위원장은 북한이 홍콩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리 부위원장은 "북한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홍콩, 대만 등 중국의 핵심 문제에서 취하는 정책과 조치에 대해 계속해서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왕이 국무위원의 김정은 위원장 접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을 만났는지 확인해달라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소식이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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