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무동력 작동' 근력보조 착용로봇 개발

입력 2019-09-04 09:36
현대·기아차, '무동력 작동' 근력보조 착용로봇 개발

"3㎏ 공구도 없는듯" 장시간 팔 올려 작업할때 사용…12월 양산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000270]는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일하는 '상향 작업' 근로자를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벡스는 '조끼형 외골격(Vest Exoskeleton)' 착용 로봇을 뜻한다. 제조업과 건설업, 물류 등의 산업 현장에서 장시간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여주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준다.

특히 벡스는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무동력 작동' 형태로 개발됐다.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해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중량도 2.5㎏으로 기존 제품보다 최대 42% 가벼워 근로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 관절을 모사한 다축 궤적 구조와 멀티링크 구조의 근력보상장치를 개발, 적용함으로써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벡스는 내장된 관절 구조와 스프링의 결합으로 최대 5.5㎏f의 힘을 낼 수 있다. 이는 보통 성인이 3㎏짜리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005380] 공장과 미국 조지아 기아차 공장 생산라인에 벡스를 시험 투입한 결과 기존 제품보다 동작 자유도가 높고 근력지원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벡스는 현대로템[064350]이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가격은 기존 경쟁 제품(약 500만∼600만원)보다 약 30%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공장에 벡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자동차회사는 물론, 다양한 제조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벡스를 일부 개조해 건설과 물류, 유통 등 여러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벡스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선보인 의자형 착용로봇 '첵스'에 이은 두 번째 산업용 착용로봇이다.

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벡스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중량과 근력지원, 메커니즘, 움직임, 착용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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