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 선박화재 25명 사망·9명 실종…"생존자 있을 확률 희박"

입력 2019-09-04 01:27
수정 2019-09-04 10:09
美서부 선박화재 25명 사망·9명 실종…"생존자 있을 확률 희박"

시야 흐린 상태에서 다이빙 수색 작업 이어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 중이던 다이버용 소형 선박 '컨셉션호(號)'에서 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일어난 화재로 2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3일 AP통신과 현지 방송에 따르면 매슈 크롤 해안경비대 부지휘관은 해안경비대와 경찰이 합동으로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야가 흐려 수색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2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와 경찰은 사고 해역 주변에 낮은 안개가 끼어 있지만 이날 저녁까지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선박에는 탑승객 33명, 선원 6명 등 39명이 타고 있었으며, 선장을 포함한 선원 5명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해 인근 해상을 지나던 그레이프 이스케이프호(號)에 의해 구조됐다.

사망자 중에는 이번 다이빙 여행을 이끈 여성 해양생물학자 크리스티 핀스타드(39)가 포함됐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33명의 탑승객은 지난달 31일 산타바버라항구를 떠나 산타크루스섬을 비롯한 채널 아일랜드 일대에 도착한 뒤 스쿠버 다이빙으로 인근 해안의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탐사하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2일 새벽 3시 15분께 탑승객들은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선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 선박 옆을 지난 그레이프 이스케이프호 탑승자는 "불길의 높이가 30피트(9.2m)는 돼 보였다"면서 "배가 화염에 휩싸여 완전히 타서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일부에서 선내 가스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사고 선박이 침몰한 상태여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안경비대 LA 롱비치지부의 모니카 로체스터 서장은 "수색을 계속하겠지만 생존자가 있을 확률은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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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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