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막바지에 카불서 대형 폭발…"16명 사망·119명 부상"(종합)
국제기구 모인 그린빌리지 겨냥…탈레반, 공격 배후 자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반군무장조직 탈레반과 미국 사이에 평화협정 타결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2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 사상자가 속출했다.
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폭발은 전날 저녁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카불 동부 그린빌리지에서 발생했으며 인근 주유소가 화염에 휩싸이고 총격 소리도 들렸다.
아프간 당국자들은 폭발 직후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50명 정도가 다쳤다고 전했다.
이후 나스라트 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3일 오전 사망자 수가 1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수도 1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라히미 대변인은 이번 테러는 그린빌리지를 겨냥한 공격이라며 "그린빌리지 담 옆에 폭탄을 가득 실은 채 주차된 트랙터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그린빌리지는 콘크리트 벽으로 외부와 차단된 카불 외교단지 '그린존'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살폭탄과 총격을 합친 공격이 이뤄졌다"며 탈레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잘메이 할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가 카불을 찾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게 평화협정에 대한 브리핑을 한 이후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미국과 탈레반 사이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도 아프간 곳곳에서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31일 아프간 북부 대도시 쿤두즈를 집중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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