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9명, 새학기 맞아 美 대학 돌아가려다 입국 거부돼
무역전쟁 와중에 인적교류 찬바람…관영매체 "美유학 재고해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새 학기 개강을 맞아 미국으로 돌아가던 중국인 유학생 9명이 미국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와 미국 CBS 등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대학생 9명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구금됐다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관세국경보호청이 아직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학교 측은 학생들이 비자나 대학에 다닐 학문적 적격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은 미국 입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학업 부정으로 구금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콩매체 명보는 관세국경보호청이 통관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정보 때문에 학생들을 구금했으며, 강제추방된 것은 아닌 만큼 비자를 다시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다른 중국 학생이 방탄복을 포함한 짐을 가지고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비자가 취소되고 중국으로 송환된 사례도 있다면서, 미국은 총격 사건이 점점 흔해지고 있는 곳임에도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학생들에게 미국이 여전히 좋은 유학 국가인가"라고 물으며 "미·중 긴장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무역뿐만 아니라 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정부장학금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자금을 지원하려던 1만313명의 미국 유학생 중 3.2%인 331명이 비자 문제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거절 비율이 13.5%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2017~2018 학기의 경우 중국인 해외유학생 중 3분의 1인 36만명 이상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은 미국에서 거주하고 공부하는 데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최근 사례를 보면 한 가정이 자녀를 위해 준비한 교육계획 전체가 미국 이민부문 공무원 한명의 독단적이고 냉정한 변덕 때문에 박살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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