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관련 두번째 군사재판 예정"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집단학살 문제와 관련, 미얀아군이 소속 군인을 상대로 두 번째 군사재판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1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전날 미얀마 라카인주(州) 구 다르 핀 마을에서 명령 이행과 관련한 허점이 발견됐다며 이에 관한 군사재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민 툰 미얀마군 대변인은 군사재판 진행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지난해 2월 구 다르 핀 마을에서 최소 5건의 로힝야족 집단학살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조 민 툰 대변인은 "그 보도는 하나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미얀마군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군사재판을 열어 2017년 9월 라카인주 인딘 마을에서 불교도와 함께 로힝야족 남성 10명을 살해해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된 장병 7명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와 군은 이를 일부 장병의 일탈로 규정하고 로힝야족에 대해 조직적인 인종청소를 벌였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실형을 받은 장병이 지난 5월 이미 석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라카인주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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