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군 예멘 반군 폭격…반군 "수감자 100여명 사망"(종합)

입력 2019-09-02 03:58
수정 2019-09-02 11:09
사우디군 예멘 반군 폭격…반군 "수감자 100여명 사망"(종합)

사우디군 "반군 군사시설 합법 폭격" 주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군이 1일(현지시간) 새벽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남서부 다마르주(州)의 주도 다마르시 북부를 폭격해 사상자가 대규모로 났다.

사우디군은 반군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합법적 공격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반군은 수용 시설로 쓰는 대학교를 공습해 사상자 대부분이 수감자였다면서 전쟁범죄라고 맹비난했다.

양측의 주장은 엇갈리지만 이 폭격으로 사망자만 100명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올 정도로 인명피해가 상당히 컸다.

사우디군 예멘 반군 폭격…양측 주장 엇갈려 / 연합뉴스 (Yonhapnews)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군 대변인은 1일 "다마르시에서 수행한 작전의 표적은 반군 후티의 무인기와 미사일 기지로 군사 시설이었다는 증거가 있다"라며 "이번 공격은 반군을 무력화하기 위한 합법적 작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수프 알하드리 반군 보건 담당 대변인은 "사우디군이 수용시설을 폭격해 최소 60명의 수감자가 공습으로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라고 발표했다.

반군이 운용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이 수용 시설에 포로 185명이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다친 한 수감자는 AP통신에 "잠을 자는 데 자정께 3∼6회 폭격 소리가 났다"라며 "폭격의 표적은 수용시설이었다"라고 말했다.

반군은 알자지라 방송에 "폭격당한 곳이 수용 시설이라는 사실을 사우디군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모두 이미 알았다"라며 "이 시설에 수감된 포로는 예멘 정부와 합의에 따라 교환하려던 대상자였다"라고 주장했다.

프란츠 라우헨슈타인 ICRC 예멘 지부장은 수감자 100명 이상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ICRC 예멘 지부는 1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과 시신을 담는 자루(보디백) 200개를 다마르주에 보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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