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발사 실패설' 인공위성 실물 공개…美 주장 부인

입력 2019-08-31 18:33
이란, '발사 실패설' 인공위성 실물 공개…美 주장 부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동영상을 통해 자체 제작 통신용 인공위성 '나히드-1'의 모습을 공개, 미국 언론의 발사 실패 보도를 부인했다.

자흐로미 장관은 이 동영상에서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물체 앞에서 "나히드-1은 지금 여기 있으며 발사하려고 국방부에 인계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인공위성 발사 실패를 주장할 만큼 확실히 이를 촬영했다면 (6월20일) 그들의 무인정찰기를 이란군이 격추했을 때도 그 무인기가 폭파되는 순간의 동영상도 있을 텐데 그 영상을 한 번 공개해보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인공위성 발사기지의 폭파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하는데 이란 영공을 침입했다가 격추된 미군 무인기를 잊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날 트위터에도 "나와 나히드-1은 여기 있다. 굿모닝 도널드 트럼프"라는 글을 게시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상업용 위성 사진을 근거로 29일 이란 북부 셈난주의 이맘호메이니 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이란에 있는 셈난 발사장에서 사피르 위성 발사체(SLV) 발사를 위한 최종 발사 준비 도중 생긴 재앙적인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 발사장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조사하는 이란에 최상의 행운을 빈다"라고 올렸다.

이와 관련, 자흐로미 장관은 30일 "위성을 궤도에 올리려는 시도가 세 번째로 실패했다는 뉴스가 있는데 나히드-1은 연구실에 안전하게 있다. 기자들이 연구실에 온다면 위성을 볼 수 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31일 동영상에서도 인공위성 발사체 폭발 등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우주센터 사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올해 1, 2월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미국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일부로 의심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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