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역서 반인도 시위…칸 총리는 또 핵전쟁 거론
인도 '카슈미르 정책'에 연일 반발 움직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카슈미르 정책'에 거세게 반발해온 파키스탄이 이번엔 전국에서 일제히 시위를 벌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카슈미르 이슈와 관련해 또 '핵전쟁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다.
31일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전날 정오부터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이 동시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 자치권 박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오에 맞춰 TV와 라디오 등 모든 미디어에서는 파키스탄 국가가 흘러나왔고, 대중교통과 승용차 운행 등도 30분간 중단됐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경제 중심도시 카라치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인도 국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분노를 드러냈다.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인도와 수십 년째 다퉈온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가 지난 5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의 특별지위(자치권 등)를 박탈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으며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또 인도 측 항공 운항과 관련된 자국 영공을 완전히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다음 달 열릴 유엔(UN) 총회에서도 카슈미르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국 동시 시위도 칸 총리가 30일 정오부터 30분간 카슈미르 주민과 연대하는 시간을 갖자고 그 전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그는 핵전쟁 가능성을 또 거론했다.
지난 26일 TV 연설을 통해 핵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대국 중재의 필요성을 거론한 데 이어 30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또다시 관련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칸 총리는 NYT 기고에서 만약 세계가 카슈미르에 대한 인도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핵무기로 무장한 두 나라는 직접 군사 충돌을 향해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무기의 그림자가 남아시아 위를 맴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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