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카슈미르 갈등 파키스탄, 탄도미사일 발사 '무력시위'

입력 2019-08-30 12:32
인도와 카슈미르 갈등 파키스탄, 탄도미사일 발사 '무력시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을 놓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신경전을 펼치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무력시위'에 나섰다.

30일 지오뉴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전날 비행거리 29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대지 탄도미사일 가즈나비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이 미사일은 여러 종류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 5월 인도에서 총선이 진행될 때에도 지대지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이번 시험은 지난 5일 인도 정부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의 특별지위(자치권 등)를 박탈한 점에 대해 파키스탄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와중에 나왔다.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으며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또 인도 측 항공 운항과 관련된 자국 영공을 완전히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다음 달 열릴 유엔(UN) 총회에서도 카슈미르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난 수십년간 인도와 다퉈왔다.

지금은 사실상 국경 노릇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에서 인도와 맞서고 있다.

한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특별지위 박탈 후 3천여명의 현지인이 체포됐고 폭행과 전기 고문 피해를 본 주민까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지만 인도 당국은 이 같은 보도 대부분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며, 현지 치안이 안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