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대통령궁 회의실에 정교한 몰카 있었다"

입력 2019-08-30 05:55
멕시코 대통령 "대통령궁 회의실에 정교한 몰카 있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궁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일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며칠 전 작고 정교한 카메라를 발견했다"며 "대통령궁 회의실에서 우리를 찍고 있었던 것"이라고 공개했다.

대통령은 발견된 카메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덧붙이지는 않은 채 이와 관련해 수사를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 지시는) 옛 정권의 관행이다. 난 이런 일에 신경 쓸 시간도 없다"며 "(회의실에서) 우리가 한 말은 모두 합법적이고 투명한 것들이다.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감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몰래카메라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을 해체하고 전임자들이 구매한 방탄차량을 매각하는 등 경호에 있어 소탈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국내 순방 중에도 자유롭게 군중과 어울리며 "국민이 나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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