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리·의회 의장에 30대 '젊은피'…개혁정책 시동 걸듯

입력 2019-08-30 01:07
우크라 총리·의회 의장에 30대 '젊은피'…개혁정책 시동 걸듯

"총리에 35세 대통령실 부실장, 의회 의장에 35세 집권 여당 대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내각 총리와 의회 의장에 30대 신진 인사들이 포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최고라다)는 29일(현지시간) 개원 후 첫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명한 알렉세이 곤차룩(35)을 총리로 인준했다.

젤렌스키(41)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권 여당 '국민의 종'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290표, 반대 27표로 곤차룩 총리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총리 인준을 위해선 의원 과반(226명)의 지지가 필요하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부총리 고문을 지낸 곤차룩은 지난 6월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실 부실장을 맡아왔다.

곤차룩은 이날 의회 표결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이끌 내각의 주요 과제가 경제 성장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이 다른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3% 정도가 아닌 5~7%대의 연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곤차룩은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이 향후 3~4년간의 협력 프로그램 논의를 위해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국방력을 제고할 필요도 있다면서 "한편으로 군대를 무장시키고 다른 한편으론 전쟁(동부 지역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내전)으로 피폐해진 지역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총리는 외무장관, 국방장관, 보안국장을 제외한 내각 구성원들을 의회에 추천할 권한을 갖는다. 외무장관, 국방장관, 보안국장은 대통령이 추천한다.

이에 앞서 최고라다 의장에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 종' 대표 드미트리 라줌코프(35)가 선출됐다.

라줌코프는 경제·법률 전문가로 컨설팅 회사 '우크라이나 컨설팅 그룹'(Ukrainian Consulting Grouр)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올해 대선에서 젤렌스키 선거운동본부를 이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여당 국민의 종은 지난달 총선에서 43.1%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며 424개 재적 의석 가운데 254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이 됐다.

지난 4월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장악과 함께 부패 척결과 낡은 정치 혁신을 골자로 한 개혁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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