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지연에 매출 34억원↓"…수출급감에 日불화수소업체 울상
日전문가 "한국, 불화수소 내부 생산 움직임…중국도 생산력 증강 계획"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후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일본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으나 도리어 자국 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반도체 세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의 지난달 한국 수출량이 1년 전보다 83.7% 줄었다고 2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가운데 한국이 일본 외 국가로부터 불화수소 수입을 본격화할 경우 일본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불화수소를 제조하는 대표적인 업체인 모리타(森田)화학공업은 수출이 한 달 정체되면 매출이 3억엔(약 34억원) 감소한다.
이 업체의 담당자는 "한국 기업의 조달처에서 제외될 리스크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최근 상황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불화수소를 제조하는 또 다른 일본 업체는 "한국 수출은 중단된 채로 있다. 인가가 나올 때까지 사이클을 읽을 수 없으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고 상황의 불확실함을 토로했다.
오카자키 시게키(岡崎茂樹)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 불화수소 내부 생산 움직임이 있으며 중국도 생산 능력 증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는 한국 기업이 일본 업체에 의존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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