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의회 정회' 결정에 내각 각료들 대부분 지지

입력 2019-08-29 17:17
英 존슨 '의회 정회' 결정에 내각 각료들 대부분 지지

존슨, '의회 정회'가 브렉시트 협상서 '큰 차이' 가져올 것 전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9월 중순부터 한 달여 간 의회를 정회키로 한 데 대해 내각 각료 대부분이 지지를 나타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전날 의회 새 회기를 시작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오는 10월 14일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여왕은 이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9월 둘째 주부터 10월 14일까지 한 달가량 정회된다.

존슨 총리는 여왕에게 의회 정회를 요청하고 난 뒤 주요 각료들과 콘퍼런스콜을 개최해 이에 관해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 의회 정회가 결코 브렉시트와 관련해 하원을 우회하려는 의도가 아니며, 여러 국내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존슨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다만 이번 의회 정회로 인해 하원에서 브렉시트를 가로막으려는 시도가 사라지면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무런 협정을 맺지 않고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영국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EU 측에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영국이 합의 하에 EU를 떠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노 딜' 브렉시트를 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더타임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 참여한 각료 대부분이 존슨 총리의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사실상의 부총리 역할을 맡은 브렉시트 강경론자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강력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면서, 정부가 영국을 방해하려는 '반란 연합'(rebel alliance)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콕스 법무상은 다른 각료들에게 이번 의회 정회가 불법이거나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우려를 잠재웠다.

앤드리아 레드섬 기업부 장관은 존슨 총리의 결단력을 칭찬하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 재임 때와 대비된다고 말했다.

다만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은 이번 의회 정회가 통상의 정회에 비해 기간이 긴 만큼 정부가 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역시 정부가 의회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톤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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