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승객 한명 때문에…獨 뮌헨 공항 4시간 '마비'

입력 2019-08-29 15:02
수정 2019-08-29 15:42
길 잃은 승객 한명 때문에…獨 뮌헨 공항 4시간 '마비'

스페인 청년 '민폐'에 항공편 200편 취소·승객 5천명 불편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길 잃은 승객 1명 때문에 독일에서 가장 번잡한 공항 중 하나인 뮌헨 공항의 기능이 4시간 동안 마비되는 일이 일어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화장실에 갔다가 길을 잃은 승객이 제한 구역으로 잘못 들어가는 통에 지난 27일 오전 뮌헨 공항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20대의 스페인 청년으로 알려진 이 승객은 휴가지인 태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경유지인 뮌헨공항에 내렸다가, 본의 아니게 큰 민폐를 끼치게 됐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등은 보도했다.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잠깐 탑승객 대기 구역을 벗어난 이 승객은 자리로 돌아왔을 때 다른 승객들이 모두 자리를 뜬 것을 발견하고 당혹감에 빠졌다.



연결 비행편을 놓칠까 봐 조바심이 난 그는 이리저리 헤매다가 비상 출입구 버튼을 눌렀고, 보안 검색을 거친 승객들이 머무는 제한구역으로 진입하고 말았다.

그의 행동 때문에 경보기가 울리자 공항 당국은 터미널 1과 터미널 2의 일부 구역을 폐쇄하고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이 여파로 뮌헨 공항 운영이 부분적으로 4시간가량 중단됐고, 비행기 약 200편의 운항이 취소돼 여름 휴가지에서 돌아오던 승객 5천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일부러 혼란을 야기한 것이 아닌 만큼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예상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수천 명의 승객에게 폐를 끼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놀랐고, 자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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