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삭발→조리돌림…참담한 수모 당한 인도 소녀

입력 2019-08-29 12:34
집단 성폭행→삭발→조리돌림…참담한 수모 당한 인도 소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집단 성폭행당한 인도의 한 미성년 소녀가 삭발 상태로 조리돌림까지 당한 일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IANS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주 경찰은 지난 27일 집단 성폭행, 납치 등의 혐의로 남성 6명을 체포했다.

남성들은 지난 14일 밤 비하르주 가야 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해 15살짜리 소녀를 납치했다.

지역 마을회관 건물 옥상으로 끌려간 소녀는 정신을 잃을 때까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소녀는 다음날 마을 주민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열린 마을 회의에서 문제가 또 발생했다.

마을 회의 주재자들은 남성들을 벌주기는커녕 오히려 소녀를 무고죄로 몰아 삭발한 후 마을을 돌게 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데에는 지역 유지인 용의자의 한 친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찰도 초기 수사에 소극적이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1일이 지난 뒤에야 관련 남성들을 입건했다. 소녀와 그 어머니가 경찰서장을 만난 뒤에야 현지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경찰은 마을회의 주재자와 피의자 6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비하르주에서는 지난 6월에도 성폭행에 저항한 모녀가 삭발당한 채 마을을 돈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집단 성폭행 최저 형량을 강화했지만, 관련 범죄는 여전히 범람하는 상황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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