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 질리브랜드, 민주 대선 경선 중도하차
지지율·후원자 부진에 민주 3차토론 '컷 탈락'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낮은 지지율과 저조한 후원금으로 고전하던 미국 민주당의 키어스틴 질리브랜드(53·뉴욕)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대통령 선거 운동을 마친다. 바라던 결과는 아니지만, '나의 시간'이 오지 않았음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며 경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에) 가장 봉사할 수 있는 길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겨달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질리브랜드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다니, 민주당에는 슬픈 날이다. 내가 정말 두려워하던 사람이 그라는 것을 그들이 알아채지 못해 다행이다!"이라고 밝혔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민주당 대선주자 중 가장 선명한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경선 포기 3시간 전에도 트위터에 다음 달 12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릴 3차 TV토론을 위한 후원금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지만, 참가 요건을 만족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4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 이상'과 '개인 후원자 13만명 이상'으로 3차 TV토론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과거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텃밭'이자 본인의 지역구였던 뉴욕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고, 경선 내내 전국 투표에서 1%대 지지율을 맴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여성 문제에 중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벌여온 질리브랜드 의원이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등장한 경선에서 주목을 얻는 데 실패했고, 이후 정치자금법 개혁 등 광범위한 이슈에서도 분명한 노선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지금까지 하차한 이로는 제이 인즐리(68) 미국 워싱턴주 주지사, 에릭 스왈웰(38)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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