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시린 이 개선효과 단백질 규명"

입력 2019-08-28 15:29
수정 2019-08-28 15:41
서울대치과병원 "시린 이 개선효과 단백질 규명"

동물실험서 효과 확인,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대치과병원 연구팀(치과보존과 손원준·치의학대학원 박주철 교수)은 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 시켜 시린 이 증상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CPNE7 유전자 단백질'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치과 분야 국제학술지 'JDR'(Journal of Dent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시린 이는 치주질환이나 과도한 칫솔질, 불량한 구강위생 등으로 치아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돼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다양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 환자의 경우 60~98%가 시린 이로 고통받고 있다.

현재의 시린 이 치료법은 크게 신경차단제를 이용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거나 노출된 상아질의 상아세관을 다양한 형태의 치과 재료로 폐쇄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다만, 신경차단제는 통증 차단 효과가 낮을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복 사용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또 상아세관 폐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쇄한 치과 재료 주변 경계 부위의 틈으로 증상이 재발하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규명한 단백질을 이용하면, 시린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비글견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이 단백질로 만든 약물(CPNE7 수용성 펩타이드)을 치아에 도포하자 상아세관 내부에 존재하는 신경세포가 상아질 재생을 유도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상아질 재생 단백질을 이용한 기술은 단순히 시린 이만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충치와 치아 수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상업용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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