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인도 겨냥 영공·아프간 무역로 폐쇄 검토

입력 2019-08-28 12:53
파키스탄, 인도 겨냥 영공·아프간 무역로 폐쇄 검토

내각 회의서 논의…내달 유엔 총회서 '카슈미르 이슈' 제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카슈미르 이슈'로 인도와 갈등 중인 파키스탄이 인도 측 항공 운항과 관련된 자국 영공을 완전히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과학기술부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임란 칸 총리가 주재하는 내각 회의에서 이런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차우드리 장관은 이 회의에서 인도-아프가니스탄 간 무역에 이용되는 파키스탄 육로를 전면 폐쇄하는 안도 거론됐다며 "이와 관련된 법적 공식화 작업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 2월 인도와 군사 충돌을 벌인 후 영공을 폐쇄했다가 지난달 중순 다시 개방했다.

이후 지난 5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의 특별지위가 박탈되자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의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인도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이용하는 파키스탄 영공 항공 노선 중 일부를 폐쇄한 상태다.

파키스탄이 영공 폐쇄를 확대하게 되면 인도-중동, 인도-유럽 등을 오가는 항공기는 이를 우회해야 하므로 관련 항공편의 요금이 오르고 비행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현재 파키스탄은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으며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파키스탄은 다음 달 열릴 유엔(UN) 총회에서도 카슈미르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난 수십년간 인도와 다퉈왔다.

지금은 사실상 국경 노릇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에서 인도와 맞서고 있다.



한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특별지위 박탈 후 내려졌던 제한 조치가 조금씩 풀리는 상황이다.

현지 치안이 안정됐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여전히 투석(投石) 시위 등이 빈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28일부터 현지 고등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업은 이미 정상화됐으며 통신, 통행 등에 대한 금지 조치도 완화된 상태다.

하지만 AFP통신은 자치권 박탈 후 체포된 정치인, 사회운동가 등 현지인의 수는 4천명을 넘었고 현지의 반발 기류도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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