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론 레바논 공격 목표는 미사일 연료 혼합기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 2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거점에 가해진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은 정밀 미사일 생산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만약 이스라엘이 아직 시인하지 않고 있는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살 드론 공격'이 확인될 경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비롯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지역의 무장세력 간 무력 갈등이 크게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확인되면 이는 지난 2006년 전쟁 이후 처음이다.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앞서 2대의 드론이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시설에 대한 자살 공격에 간여했으며 이 중 한 대는 폭발했고 드론의 공격으로 헤즈볼라 미디어센터가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대는 지역 청년들이 던진 돌에 맞아 격추됐으며 마찬가지로 12파운드(약 5.4kg)의 폭발물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방 정보소식통들은 헤즈볼라 사무소 부근에 위치한 저장시설에 고성능 정밀미사일의 고체연료를 혼합하는데 필요한 산업용 유성혼합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주민들이 온라인에 올린 드론 공격 당시 사진들에 따르면 2개의 대형 상자 가운데 한 개가 불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들 상자에는 미사일 연료 혼합기와 혼합기 운용 장비가 각각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10만발의 이스라엘 공격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에 실제 위협이 되는 정밀 유도 장비를 갖춘 미사일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 기지를 이용해 미사일을 생산하도록 시도했으나 시리아 내전 중 이스라엘 측의 거듭되는 공격으로 방해를 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동안 헤즈볼라가 베이루트 남부를 포함해 자체 미사일 생산공장을 개발 중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드론 공격에 앞서 시리아 다마스쿠스 부근 이란 혁명수비대와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시리아 내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 사실을 시인했으나 레바논 내 헤즈볼라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