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 '기록적 폭우'로 85만명 대피…"경험한 적 없는 비"(종합)

입력 2019-08-28 17:09
日규슈 '기록적 폭우'로 85만명 대피…"경험한 적 없는 비"(종합)

2명 사망·1명 혼수상태…철도·고속도로 불통·91만명에 피난 권고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규슈(九州) 지방에서 28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한때 85만명이 대피하고 2명이 사망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후쿠오카(福岡)현, 나가사키(長崎)현, 사가(佐賀)현 등에서 폭우가 쏟아지자 오전 6시께 '호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호우 특별 경보는 일본 기상청이 호우와 관련해 발령하는 5단계 경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우 특별 경보는 폭우가 다소 약해지며 이날 오후 3시께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침수와 토사 붕괴로 인한 재해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 새벽 사가시와 나가사키시에서는 1시간에 각각 110㎜와 92.5㎜의 폭우가 쏟아졌다.

29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은 나가사키현 히라도(平戶)시 495㎜, 사가시 440㎜를 기록했다.

이 두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8월 한 달 강수량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기상청은 역대 최대의 '기록적인 폭우'라고 설명했다.

오전 6시를 기준으로 20곳의 관측 지점에서 범람 위험 수위 이상으로 하천의 물이 불어났다.

이번 비로 이날 낮 한때 사가시 23만3천명을 비롯해 38만8천세대 85만명에 대해 즉시 피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38만세대 91만명에게는 피난 권고가 발령됐다.

폭우로 인해 철도 운행 중단이 잇따랐으며 고속도로 곳곳도 통제됐고 은행과 우체국, 상점의 영업 중단 사례도 이어졌다.

사상자도 속출해 사가현 다케오(武雄)시에서는 도로에 있는 승용차가 빗물에 휩쓸려 차에 타고 있던 남성이 숨지는 등 2명이 사망했다. 사가시에서는 70대 여성이 탄 차량이 수로에 빠져 방재 당국이 구조했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제까지 경험한 적 없는 폭우가 내리고 있다"며 "토사 붕괴 재해나 홍수에 최대한 경계하는 등 목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행동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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