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평산공장, 핵무기용 우라늄 생산위한 활동 지속 징후"

입력 2019-08-28 05:21
수정 2019-08-28 15:43
38노스 "北평산공장, 핵무기용 우라늄 생산위한 활동 지속 징후"

위성사진 분석 "2년간 폐기물 누출 계속…관련 보도보다는 덜 광범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북한의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징후라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이날 그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들의 판독 결과를 토대로 북한 황해북도에 있는 평산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에서 폐기물 누출이 2017년부터 올해 사이에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38노스는 "평산 광산과 공장은 가동 중인 북한 최대의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concentration plant)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은 진행 중인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말까지 이 시설을 중단 없이 유지·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부근 예성강에 인접한 웅덩이에 폐기물 찌꺼기가 축적된 모습이 담긴 올해 3월 23일 자 위성사진을 토대로 "지난 1년 동안 공장 운영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38노스 "北평산공장, 핵무기용 우라늄 생산위한 활동 지속 징후" / 연합뉴스 (Yonhapnews)

최근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평산 우라늄 광산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예성강을 통해 서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장이 예성강 지류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를 통해 폐수와 폐기물을 지류 남쪽 저수지에 방출한다면서 일부 폐기물이 지류에 바로 유입됐고 예성강은 서해로 흐르기 때문에 결국 서해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38노스는 이를 전한 보도와 관련, "반복되는 누출 증거를 설명하는 최근 보도는 정확하지만, 헤드라인은 너무 선정적이었다"며 "관찰된 누출은 헤드라인이 제시하는 것보다 덜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환경 영향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그 시설의 운영은 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고 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8노스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 사이에 폐기물 웅덩이 부근 파이프라인을 따라 작은 구조물이 설치됐다며 폐기물의 산(酸)을 중화시키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파이프라인 수리나 교체 없이 계속 폐기물이 유출됐다면서 부주의하게 유출되는 폐기물의 양은 북한이 '견딜 수 있는 한계'라고 여기는 범위 내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되풀이되는 폐기물 누출은 지난 2년간 계속됐고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일부 보도처럼 강 전체를 검게 만든 건 아니라면서 "하류에서 얼마나 많은 희석이 일어나는지, 음용수와 농업용수로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