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추가관세 부과하면 6∼9개월 뒤 글로벌 경기침체"

입력 2019-08-27 15:36
"미중 추가관세 부과하면 6∼9개월 뒤 글로벌 경기침체"

월가 경계음 '시끌'…1년내 美경기침체 확률 40%까지 진단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전이 격화할 것으로 예고되자 금융가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서로 예고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6∼9개월 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침체는 국내총생산(GDP)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사태를 말하는데, 그 기간을 최소 2개 분기 연속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의 통상적 기준이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체탄 아히야는 "시장과 경제의 중대한 취약함이 가시화할 때까지 리스크가 계속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히야는 "무역 긴장이 그에 대응하는 통화·재정정책과 조합돼 지속된다는 것은 금융여건에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촉발하는 비선형적(nonlinear·값이 일정하지 않아 예측이 어려운) 긴축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천500억 달러(약 303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의 세율을 오는 10월 1일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 12월 15일 두 차례로 나누어 부과를 개시하기로 한 나머지 3천억 달러(약 364조원)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10%에서 15%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원유와 대두 등 750억 달러(약 91조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10%와 5%의 추가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계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관세 보복전의 이 같은 악화를 고려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 클라이브 맥도넬은 미국이 12개월 이내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종전 25%에서 40%까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클라이브는 "관세라는 면에서 계속 고조되고 있는 이 모든 추가적 영향 때문에 미국이 그대로 경기침체에 빠져들 리스크가 커지는 게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은 우리가 아주 여러 해 동안 외면해온 자산 집단이었으나 우려와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금의 위상을 선호자산으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