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도밍고, 성 추문 논란 후 첫 공연서 기립박수 받아

입력 2019-08-26 19:25
수정 2019-08-26 19:28
성악가 도밍고, 성 추문 논란 후 첫 공연서 기립박수 받아

공연 후 성명에서 "잊을 수 없는 저녁…청중이 환대"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가 성 추문 의혹에 휘말린 이후 오른 첫 무대에서 관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AP, EFE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밍고는 이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열린 베르디의 '루이자 밀러' 오페라 콘체르탄테 무대에 섰다.

그가 수십 년간 여성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모두 9명의 여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해왔다고 지난 13일 AP가 보도한 이후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밍고는 이 같은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도밍고가 무대에 오르자 축제대극장에 모인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연주 후에는 환호와 함께 10분 동안 박수갈채를 보냈다.

도밍고는 공연이 끝난 후 팬들에게 서명을 해주면서 "훌륭한 관객, 멋진 공연, 나는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EFE는 도밍고가 공연이 끝난 후 보낸 짧은 성명에서 "환상적인 가수들과 함께한 대단한 오페라였다.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저녁이었다. 청중은 매우 따뜻하게 맞아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밍고의 성 추문 의혹에도 유럽 공연계는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해 예정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헬가 라블-슈타들러 조직위원장도 이번 공연 전에 발표한 성명에서 "현시점에서 되돌릴 수 없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공연계는 분위기가 한층 엄격해 도밍고가 총감독을 맡은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는 이번 의혹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도 보도 직후 각각 내달과 10월로 예정된 도밍고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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