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힘·외교 병진…성공확률 10%라도 협상"
보수 세력, 자리프 외무 G7 회의 '깜짝' 방문 비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익과 발전을 위해서 군사력을 포함한 전 분야의 역량과 외교를 동시에 사용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지역발전 보고대회에서 "국가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방법을 써야 한다"라며 "군사, 문화, 경제 등 모든 방면의 힘과 외교적 협상을 동시에 가동해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그들(서방)이 우리 배를 억류하면 우리는 협상하면서도 그들의 배를 합법적으로 억류할 것"이라며 힘과 외교가 병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성공할 확률이 10%만 돼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조국의 번영과 우리 국민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만남이 있다면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나는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5일 예고없이 '깜짝' 방문해 유럽 당국자들과 만난 것을 옹호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G7 회의장에 온 자리프 장관은 이란 핵합의 유지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 등과 만나 논의했다. 자리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건설적인 관여를 위한 이란의 활발한 외교는 계속된다"라고 썼다.
이를 두고 강경 보수성향인 이란 일간 케이한은 26일 "길이 열릴 것이라는 환상으로 G7 회의에 자리프 장관이 간 것은 적절치 못했다"라며 "만남의 결과는 틀림없이 압박과 오만함일 뿐일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자리프 장관은 앞으로 또 파리를 방문해 그들과 협상할 것"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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