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8월엔 금리 동결…10월 인하 유력" 관측
인하 소수의견 2명 전망에 '무게'…일부는 "8월 인하 가능"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한국은행이 이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2%로 낮췄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미 국채 장단기 금리의 역전,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환율 약세 등의 부담으로 8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다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이번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10월에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크지만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10원대로 2017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에 이은 연속 금리인하 기대감은 크지 않으므로 동결 결정이 나온다고 금리가 크게 오르는 반응도 없을 것"이라며 "10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글로벌 무역갈등이 심화해 당장 8월에 인하를 단행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져 8월보다는 10월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에는 소수의견이 있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미선 부국증권[001270] 연구원 역시 "8월 금통위는 소수의견을 동반한 금리동결이 전망되며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국내 경기가 이중고를 겪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가 시급하나 가계부채 누증, 원화 약세 등이 7월 금리인하 효과를 우선 확인할 필요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금통위가 금리인하를 연속적으로 단행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는 점도 이달 금리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일본과 마찰도 심화해 통화정책 완화의 목소리가 높다"며 "이번 금통위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인하 소수의견은 2명 정도까지 나와 완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큰 만큼 한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확인 후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최소 2명 이상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예상되고 인하 시점이 10월로 미뤄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동결 결정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은이 지난 7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2% 성장률 전망 달성이 어려울 수 있어 당장 8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8월 금통위에서 기존 연 1.50%에서 1.25%로 내리고 내년 1분기까지 1.00%로 추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성장률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교역둔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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