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군용기 동해 비행, 한·일 분열 시도일 수도"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 "美 공군 태평양사령관, 회견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지난달 23일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이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은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오랜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미 공군 태평양 사령관이 분석했다.
26일 군사 전문지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 공군 태평양 사령관은 최근 기자들과 화상 회견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브라운 사령관은 지난달 23일 장거리 폭격기가 포함된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의 동해 및 동중국해 상공 비행을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 각각의 활동이나 두 나라가 함께 하는 활동에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인 Tu-95 두 대와 중국의 H-6 폭격기 두 대,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 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 있는 동해의 국제수역 위로 비행하면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
특히 이 과정에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했고, 한국 공군은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격 시켜 차단 기동을 펼침과 동시에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쪽으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일본도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이 자신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며 자국 전투기를 출격 시켜 차단 기동을 펼쳤다.
이에 대해 브라운 사령관은 "나는 그것(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동해 비행)이 이(동북아) 지역에서 오랜 동반자 관계와 우리의 동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이 지배하는 독도를 일본은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지도를 발표했고, 두 나라 모두 러시아의 영공 침해에 대해 외교적 항의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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