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난타전'에 中증시 하락·위안화도 약세(종합)
상하이·선전 1% 안팎 하락…홍콩 2%대 급락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상대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무역 전쟁이 한층 격화한 가운데 26일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 하락한 2,863.57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0.98% 떨어진 9,270.39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본토 밖의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74% 급락 마감했고, 지난 주말 민주화 요구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로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우려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오후 3시 10분(현지시간) 현재 2.3%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위안화 가치도 떨어졌다.
이날 장중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1833위안까지 올라 달러당 7.2위안 선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는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1487위안까지 올랐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5일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고 나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3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에 맞서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나눠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관세 부과를 보류하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미국은 같은 날 '재보복'에 나서 현재 25%인 2천50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 관세율은 10월 1일부터 30%로 현재보다 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또 당초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약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지만 적용 관세율을 15%로 높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고위급 대면 무역 협상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한 이후 양국은 다시 '관세 난타전'에 들어가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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