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 암석에 '롤링스톤스' 이름 붙여

입력 2019-08-24 00:23
NASA, 화성 암석에 '롤링스톤스' 이름 붙여

76세 믹 재거, 특별공연서 "믿을 수 없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에 의해 발견된 화성 암석에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Rolling Stone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사이트가 지난해 11월 화성 지표면에서 발견한 이 암석은 골프공보다 약간 큰 정도의 크기로, 인사이트의 자체 추진력에 의해 화성 표면에서 3피트(0.9m) 정도 굴러갔다고 NASA는 전했다.



이는 NASA가 다른 행성에서 암석이 이동한 것을 관측한 가장 먼 거리에 해당한다.

NASA의 암석 명명에 맞춰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가까운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22일 롤링스톤스의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무대에 오른 롤링스톤스 리더 믹 재거(76)는 "NASA가 우리 팀이 늘 꿈꿔왔던 아주 특별한 것을 전해줬다. 그건 우리 고유의 화성 암석이다. 믿을 수 없다"면서 "언젠가 그 암석을 가져와서 벽난로 위 선반에 올려놓고 싶다"라고 말했다.

명명 이벤트는 영화 '아이언맨'의 히어로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다.

다우니 주니어는 "서로 다른 종(種)을 결합하는 과학과 전설적인 록밴드의 만남"이라면서 "믹, 찰리, 로니, 케이스(롤링스톤스 멤버) 누구도 반대할 수 없다. 이 이름을 공식화하는 데 이미 6만 명이 찬성 투표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지질학자 맷 골롬벡은 "내 생애에서 많은 다른 행성의 암석을 봐왔지만, 이번에 명명된 암석은 어떤 과학 논문에도 존재하지 않는, 특별하고 가장 차가운 암석"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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